[펌] 나에게

물 흐르듯
할머니처럼
기린이 나뭇잎 뜯듯
최후의 트로츠키처럼
인도의 한 부랑자처럼
불치병에 걸린 승려처럼
사형대에 오른 나로드니키처럼
1000년 묵은 나무가 산소 내뿜듯
아인슈타인의 빛을 타고 여행하듯
달의 우주선 안에서 암스트롱 기다리듯
아무도 없는 거리에 가로등이 불 비추듯
'나에게'가 하늘에서 떨어진 계시라도 되는 양

-----------------------------------------



사랑을 하고 싶다

하고싶은 것들

불량소년 님의 '하고싶은 것들' 中



거리로 나가고 싶다
당신의 의식과 나의 의식이 일치할 수 있다는,
사회는 변화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온 몸으로 느끼고 싶다

거리는 함성으로 가득하다
단지 절대악이 존재해서만은 아니다
경제위기가 가까워오는 2008년에 살고 있다면
광우병 위험 소와 민영화에 반대하는 일은
신자유주의에 맞서 우리의 삶을 지켜내는 일
우리 모두가 그것을 알고 있기에 우리는 저항으로 하나다
억압과 소외에 맞서는 이 싸움에 끝없이 함께하고 싶다

공부를 하고 싶다
당신의 이성과 나의 이성이 일치할 수 있다는,
사고는 변화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나의 삶 앞에 확실히 하고 싶다

매일이 활자로 채워진다
그러나 그 내용 중 어떤 것을 동의할 수 있는가?
우리의 삶은 인식과 사고와 표현의 연속
누구누구의 틀을 빌려서, 그것과 함께 나의 틀을 만들어서,
내가 생각하기에 더 정확한 인식과 사고를 하고 싶다
나의 행동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지를 확실히 하고 싶다

사랑을 하고 싶다
당신의 감정과 나의 감정이 일치할 수 있다는,
바빌론에서도 감싸고 감싸줄 수 있다는 사실을
나 자신이 믿도록 만들고 싶다

도시는 사람으로 가득하다
우리는 매일 수 백 명의 사람들과 마주친다
그럼에도 결국 우리는 nothing to you, nothing to me
자유로운 도시, 하지만 외로운 도시
자유와 소외는 함께 가는 거라고 말하려 했다면
어떤 사랑은 소외없는 자유를 향한다고,
잠에서 방금 깬 당신에게 속삭이고 싶다



회답

비열은 비열한 자들의 통행증이고
고상은 고상한 자들의 묘지명이다
보라, 저 금도금한 하늘에
죽은 자의 일그러져 거꾸로 선 그림자들이 가득 차 나부끼는 것을

빙하기는 벌써 지나갔건만
왜 도처에는 얼음뿐인가?
희망봉도 발견되었건만
왜 死海에는 온갖 배들이 앞을 다투는가?

내가 이 세상에 왔던 것은
단지 종이, 새끼줄, 그림자를 가져와
심판에 앞서
판결의 목소릴 선언하기 위해서였단 말인가.

너에게 이르노니, 세상아.
난-믿-지-않-아!
설사 너의 발 아래 천 명의 도전자가 있더라도
나를 천한 번째로 세어다오.

난 하늘이 푸르다고 믿지 않는다.
난 천둥의 메아리를 믿지 않는다.
난 꿈이 거짓임을 믿지 않는다.
난 죽으면 보복이 없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만약 바다가 제방을 터뜨릴 운명이라면
온갖 쓴 물을 내 가슴으로 쏟아 들게 하리다
만약 육지가 솟아오를 운명이라면
인류로 하여금 생존을 위한 봉우리를 다시 한번 선택케 하리다

새로운 조짐과 번쩍이는 별들이
바야흐로 막힘없는 하늘을 수놓고 있다
이들은 오천년의 象形文字이고
미래 세대의 응시하는 눈동자들이다



詩 뻬이따오(北島)


from サノ

우리-外傳

여태까지 지속되고 있는 내 모든 행위는
도덕적 방어선을 해제하기까지, 수없이 상대방에게 경고하는 과정이다
나의 방어선이 무너지기까지, 간절히 무언의 구원을 요청하는 것이다
이해심이 많다거나 관대한 것과는 애초에 거리가 멀다

그 선이 무너지는 순간, 두 사람은 물리적, 심리적으로 더 가까워지거나
혹은 멀어질 것이다
틀림없는 사실은 그 순간으로부터 두 사람이 새로운 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완전해지기위해 만난 것이 아니다
두 사람의 시대를 잇는 언어와 감정들은 너무나도 불완전하기에
불연속적인 시간을 통해 소통하게 한다

우리는 앞으로도 방황을 멈추지 못할 것이며, 고독은 영원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나는 외로워지기위해 당신을 사랑하며
그리워 하기위해 당신에 탐닉한다

우리의 시대가 영원일 수 있으며
우리의 세계가 마주할 수 있는 수없는 밤이 열리는 동안.
절망의 시간을 버텨낸 nevada blue가 두 사람을 물들이는 순간.
나는 너의 눈을 보고 망설임 없이 얘기할 것이다

내가 더욱 외롭기를 바란다ㅡ
내가 너를 더욱 그리워하길 바란다ㅡ





P.S: 내가 이놈의 술을 끊기를 바란다 ㅠㅜ


우리

문득, 그 사람과의 통화를 통해서 생각하게 된 것이 있었다.
우리는 [우리]에 대해서 얘기해 본 적이 있었던가

내가 그 사람을 어떻게 불러왔고,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불러왔으며
그런 호칭이 우리의 관계를 어떻게 대변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생각의 과정을 거친 결과
우리가(적어도 내가) 사용해 온 호칭이 바로 특정한 방향으로 우리의 관계를 한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과
호칭에 지배를 받아 온 내 감정과 행동패턴은, 결국 여태까지의 나와는 다른 모습으로 나를 만들어 오기도 했음을
그리고 그 동안 내가 느껴온 약간의 혼란은 그 문제와 그리 멀지 않은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지금 우리의 관계를 어떠한 단어가 가장 정확하게 대변할 수 있을까
둘 사이에 있었던 맹세나 교감으로 이루어진 믿음, 그것을 통한 주변 환경 변화의 인식이
특정한 시점부터 둘을 [특별한 관계]라 칭할 수 있게 한다해도
두 사람이 특별한 관계가 되기 이전의 또다른 관계로 부터 감정적, 행동적 지배를 
전혀 받지 않는다고는 볼 수 없다
실제로 둘 사이나 주변 모든 것이 갑자기 변화하거나 새로워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그 이전에 두 사람의 사소한 행동과 무의미한 말들은 '복선'으로 일컬어지며
그것들은 결국 재해석 되어 두 사람의 역사에 기록되기도 한다

[제목]이라는 것이 상징하는 바는 많은 왜곡을 불러 일으켜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그 의미를 한정한다
주목할 것은, 어느 쪽이든 그 제목안에 있는 본질이 내포하는 중요한 의미를 간과할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다
[호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는 그 점에서 많은 부분을 잃어야 했고, 많은 부분을 스스로에게 감추어 왔다
그리고 그러한 부분들이, 우리의 관계를 아직 정립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런 불완전한 부분은 두 사람을 더욱 고민하게도, 설레이게도 하였을 것이다(적어도 나에게)

나는 언제쯤 가장 자연스럽고 진솔한 감정으로 그 사람을 부르게 될 수 있을까?
아니, 우리의 관계를 규정할 수 있을까

연애의 문제로 적용해 보면...
나는 분명 지금과 같은 상황을 답답하게 여기는 시점이 올 것이며
나에게는 여지껏 해온 것과 다른 행동변화가 분명 일어날 것이 예고된다
그것은 통상적인 나의 패턴으로 보았을 때, 어느 시점이 되는 것일까
그리고 어떠한 계기로 인해 일어나는 것일까
물론, 그것은 시간에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일어나게 되는 것일 수도 있다
그 경우, 상대에 대한 믿음과 소통의 횟수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아마도, 그 행동변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계기는 범죄심리학에서 얘기하듯
도덕적 혹은 양심적으로 스스로가 용인할 수 있는 방어선이 무너지는 경우에 일어나는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방어선을 1차적으로 제거하고 실행량을 높이는 계기가 되는 행동은
선험적 지식에 의거한 상대방의 행동분석,
관계 형성이 있고나서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에 얻게되는 상대방에 대한 정보량의 증가,
그에 따른 인식의 변화
상대방이 나에게 용인할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

...

-未完-




조만간 다시 쓰겠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일기를 쓰려고 한 것인데, 결국엔 또 이 모양이 되는구나;


1 2